gray me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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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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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

데이비드 하비의 “신자유주의”란 책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1980년대 이후, 기업들이 생산에서의 손실을 금융 운영(신용 및 보험 운영에서부터 급변하는 현물 시장 및 선물 시장에의 투기에 이르는 모든 운영)을 통한 이익으로 상쇄했다는 보도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부문들에 걸친 합병은 생산, 상업, 부동산, 금융의 이해 관계를 새로운 형태로 결합시켜 다변화된 대집단(conglomerate)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미국 철강(US Steel)이 (보험 부문에서 많은 보유주를 구매하며) 그 이름을 USX로 변경하면서, 대표이사인 로더릭(James Roderick)은 “USX에서의 ‘X’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X는 돈을 상징한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 이름 지을 때 꼭 그 회사의 사업 부문 같은 것을 덧붙이는데, 어떤 종류의 이름은 모든 의미로부터 완벽하게 독립적이며 중립적인 것이 좋은 경우가 많다. 예전 직장 동료와도 이런 농담을 많이 주고받았는데, 괜히 팀 이름을 뭔가 의미 있게 지어놓으면, 조직 개편이나 부서 이동 시에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왠지 그 이름의 의미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아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도 한다. 길어야 6개월 후에 바뀔 이름인데도, 우리의 의식은 그 이름이 갖는 의미를 쉽사리 벗어던지지 못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1실, 2실, 1팀, 2팀 이런 식으로 짓는 것이 게으르고, 무신경하고, 창의성 없고, 고리타분해보일지라도, 어떤 의미에서는 역으로 참신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창의적이지 못한데, 하부조직의 이름이 창의적인 것도 웃기는 일 아닌가. 각설하고, 앞으로 회사 이름 지을 때, ‘회사 1’, ‘회사 2’ 이런 식으로 지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파리 사람들은 대학 이름을 어떻게 외우나 몰라.

Mar 23, 2011
아동 학대

일본 드라마 ‘마더’ 1화를 보면, 아동 학대를 태연스럽게 묘사한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 그런 소재를 다룬 작품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 장면이 없었다면, 주인공의 행동에 선뜻 동감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아래는 아이를 쓰레기 봉투에 싸고, 밖에 내다버리는 장면이다.

아시다 마나라는 아동 연기자인데, 이 아이는 ‘고우 - 공주들의 전국’에서는 위 장면보다 더한 고초도 겪었다.

만일 어미 뱃 속의 동생 고우를 사산시키면, 손아래 동생 하쓰를 죽이고, 차차 자신도 죽겠다고 어미에게 협박하는 장면이다. 들고 있는 칼은 모조품이겠지만, 어쨌든 아찔한 장면이고, 어미와 주고받는 대사도 섬찟하다. 문제는 이 장면이 꼭 필요했나 하는 점이다. 이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차차가 고우를 매우 아꼈다는 점, 그리고 훗날 그려질 차차의 어두운 성격을 가늠하게 해줄 하나의 계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차차는 전국시대 말기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비운의 여인이다. 그렇긴 해도, 아동 연기자를 학대해가면서까지 넣을 장면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일본 드라마가 주제를 얼마나 깊이 있게 다루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아동 (연기자) 학대 문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할리우드에서도 ‘킥애스’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을 보면 어떤 합의가 있긴 할텐데 사실 ‘킥애스’ 때도 나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아동에 의한 폭력’은 좀 다르게 봐야 하나? 글쎄.

Mar 10, 2011
일본 드라마 마더

전반적으로 일본 드라마 특유의 소재 선정과 전개 과정, 그리고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할만 한데, 깜빡 할머니의 용의주도한 헌신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쇼생크 탈출’이나 ‘범죄의 재구성’처럼 개인에게 닥친 불행, 또는 비정한 세상에 맞서 치밀한 기획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인간의 비장한 의지는 그 자체로 많은 감동을 주지만, 깜빡 할머니처럼 따스함과 평화로움이 있는 일생의 기획은 그와는 다른 소박함과 쓸쓸함과 숭고함이 어우러지는 깊은 감동이 있다. 비슷한 헌신을 다룬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주인공이 결국 모든 비밀을 자복하고 감정의 대면을 통해 비장한 결의의 해소를 보여준다. 반면 깜빡 할머니는 불행한 참사의 비밀을 굳게 잠그고, 그것이 초래할 끔찍한 불행보다 조금 나을 뿐인 차선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굳은 침묵 속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는다. 때로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말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침묵의 힘을 덤덤하게 다룬 점이 뛰어났다.

Mar 10, 2011
You Know It, surely.: ‘좀비PC법’의 문제점 1 → youknowit2.tumblr.com

youknowit2:

한선교.안홍준.손범규.김태원.정갑윤.유성엽.이인기.고승덕.김을동.김성동.강승규 의원이 2010.11. 발의한 악성프로그램 확산방지 등에 관한 법률안(일명 “좀비PC법안”)에 대한 정보는 국회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법안 원문은 여기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법안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이용자에게 “백신소프트웨어를 설치·이용하고 주기적으로 갱신”하여야 할 법률상 의무를 부과합니다(제7조 제2항). 실제로 이용자(개인, 법인 등)들이 어떤 백신을 사용하는지 안하는지를 어떻게…

막걸리 먹고 만들었나

Mar 10, 20113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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