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하비의 “신자유주의”란 책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1980년대 이후, 기업들이 생산에서의 손실을 금융 운영(신용 및 보험 운영에서부터 급변하는 현물 시장 및 선물 시장에의 투기에 이르는 모든 운영)을 통한 이익으로 상쇄했다는 보도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부문들에 걸친 합병은 생산, 상업, 부동산, 금융의 이해 관계를 새로운 형태로 결합시켜 다변화된 대집단(conglomerate)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미국 철강(US Steel)이 (보험 부문에서 많은 보유주를 구매하며) 그 이름을 USX로 변경하면서, 대표이사인 로더릭(James Roderick)은 “USX에서의 ‘X’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X는 돈을 상징한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 이름 지을 때 꼭 그 회사의 사업 부문 같은 것을 덧붙이는데, 어떤 종류의 이름은 모든 의미로부터 완벽하게 독립적이며 중립적인 것이 좋은 경우가 많다. 예전 직장 동료와도 이런 농담을 많이 주고받았는데, 괜히 팀 이름을 뭔가 의미 있게 지어놓으면, 조직 개편이나 부서 이동 시에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왠지 그 이름의 의미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아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도 한다. 길어야 6개월 후에 바뀔 이름인데도, 우리의 의식은 그 이름이 갖는 의미를 쉽사리 벗어던지지 못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1실, 2실, 1팀, 2팀 이런 식으로 짓는 것이 게으르고, 무신경하고, 창의성 없고, 고리타분해보일지라도, 어떤 의미에서는 역으로 참신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창의적이지 못한데, 하부조직의 이름이 창의적인 것도 웃기는 일 아닌가. 각설하고, 앞으로 회사 이름 지을 때, ‘회사 1’, ‘회사 2’ 이런 식으로 지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파리 사람들은 대학 이름을 어떻게 외우나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