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대말의 꼬라지
킨들에 묵혀두던 너나 잘 하세요를 읽었다. 다소 맥 빠진 듯한 결론만 빼면, 존대말의 폐해를 잘 지적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경어법을 하루 아침에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약화시킬 방법이 없을까 일찍이 많은 사람들이 문제제기하고, 또 일부 폐쇄적이거나 사적인 관계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일상적이고 공적인 사회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글의 필자가 말하는 것처럼 ‘존대말 안 없어질 거에요. 그러니 그냥 존대말만 써서 아예 그 의미를 희석시킵시다’ 같은 결론에 이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말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고, 지금 보이는 작은 변화가 얼마든지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 한 예로 여러 사람들이 언급하는 중요한 단서가 벽초 홍명희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학창 시절 고전문학 시간에 인상 깊게 들었던 얘긴데, 마침 그 내용을 잘 정리한 글을 구글에서 방금 찾아냈다. 장유유서, 그 선명한 진실!
내 가장 큰 바램 중 하나는, 누구보다 오래 살아서 이 괴상한 언어 문화가 변화하는 꼬라지를 꼭 보고 싶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