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The Atlantic 지에 실린 “What isn’t for sale”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자본주의의 승리와 함께 수많은 사회적 가치들이 간단한 숫자로 변환되어 시장에서 교환되는 현재 상태에 대해 성찰한 기사이다. 이 기사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시장에 팔 수 있는 것의 목록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먼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의 목록.
시장에 팔 수 있는 것의 목록.
기사는 시장에서 교환 가능한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공적 토론의 부재, 논쟁을 꺼려 하는 문화로 인해 시장의 지배가 가속화되었다고 말한다. 지당한 말이긴 한데, 지당함에서 더 나아갈 방법이 없어서 우울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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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아텐보로의 Frozen Planet 중 남극의 황제 펭귄 무리. 갈색은 새끼, 나머지는 부모. BBC 친구들에게는 아주 흔한 장면.
중고 자전거 거래 싸이트를 열심히 뒤져 도난당한 자전거에 대한 거래를 찾아낸 다음 판매자와 만날 약속을 잡는다. 물건을 가져오면, 시주행해본다고 말하고 그 길로 그냥 집으로 귀가. 판매자가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위협하겠지만 실제로 그러지는 않을 것이므로 안심. 그런데 이미 한 번 정상 거래된 물건이라면? 즉 판매자가 실제 도둑이 아니라면? 그러면 좀 골치 아파질 것 같다.
HTML UI 스크립팅의 문제는, 코드와 그 동작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도, 다른 사람의 작업을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는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시도하기 보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남이 구현한 최종 결과물의 코드를 어설프게 따라 하기 쉬운 까닭에, 사람들은 좀처럼 거기서 더 나아가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불행히도, 자바스크립트는 대규모 프로그램에 적합하도록 모듈화가 용이한 언어가 아니기에, 주의 깊게 코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금새 난장판이 되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이러한 어려움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좌절시킨다. 3개의 메이저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 API가 몇 라인 단위로 번갈아 나오고, 그외에도 어디선가 가져온 라이브러리들로 여러가지 스타일의 뒤범벅된 코드를 보고 있자니, 코드가 아니라 알고리듬을 공유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던 지난 시절이 새삼 그리워진다.
NHN의 허드슨 닭짓에 관한 포스트를 보았는데, 맥락은 다르지만, 그저 컴파일러 워닝이 보기 싫어 그거 없애려고 삽질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계를 만족시키기 위해 일한다는 것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론 잘 구축한 시스템이 잘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사람이 꼼수를 부려가며 노력하는 게 ‘쿨’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전형적인 수행 평가의 어려움과 대규모 조직의 의사 결정의 비합리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고, 솔직히 이런 괴물 시스템을 너무 많이 보아와서 별로 유별나 보이지도 않는 게 더 큰 문제다. 비록 말 뿐일지라도 데이터의 민주주의를 말하는 기업과 너무 대비되는 데이터에 기반한 통제라니, 재미있지 않은가.
Thinking in a Foreign Language Makes Decisions More Rational -
모국어로 생각할 때에는 특정 단어가 촉발시키는 본능적 선호나 기피와 같은 자동 처리 메커니즘이 개입하여 이성적 판단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습을 통해 익힌 외국어로 생각할 때에는 자동 처리로부터 적당한 ‘인지적 거리(cognitive distance)’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언어로 생각한다는 말이 Sapir-Whorf 가설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이 실험과는 무관.
스콧 애덤스의 딜버트 만화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사람 에세이의 팬이 되었다. 현대의 시장이 소위 스마트 소비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구매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그저 복잡한 할인망으로 소비자를 빠져 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벤더 잠금의 일종일 뿐이고, 거짓 할인의 미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개고생 하도록 만드는 매트릭스일 뿐이라는 거. 비단 온라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휴 카드 할인 적용, 포인트 적립 및 차감, 쿠폰, 현금 영수증 발급 등의 과정 때문에 계산대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노라면, 자발적 포로가 꼭 이런 모습일 거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다. 파생 금융 상품 또한 그 특유의 복잡성으로 자본주의를 잠식하고 있으니, 이 거지 발싸개 같은 시스템을 이름하여 복점 자본주의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YES PLEASE.
.jar 파일을 받아서 풀었는데, 클래스는 하나도 없고, 인터페이스만 들어 있는 상황을 생각해본다.
벨 연구소를 취재한 2004년, 데니스 리치 박사가 작고하시기 전의 이코노미스트 기사. 왜 AT&T는 부속 연구소에서 만든 유닉스나 C 언어 등에 대한 정당한 권리 행사를 하지 않았을까 평소 궁금했었는데, 그 이유가 나온다. 미국 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 의해 “전화와 관련 없는” 기술에 대해서는 라이센스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법원 명령이 있었던 것이다. AT&T와 벨 연구소를 생각하기 전에 미국의 반독점 조사국이 없었다면, 지금의 컴퓨터 환경은 훨씬 어두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