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문서라 할지라도 불필요하게 주석을 남발하는 글을 볼 때마다, 주석 많이 쓰면 있어 보이는 줄로 아는 기이한 풍조를 괴이하게 생각해왔는데, 급기야는 본문에서 주석을 참조하는 글을 봤다. 움베르토 에코 덕분에 주석 과용을 일종의 스타일로 봐줄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본문에서의 주석 참조는 프로그래밍에서의 순환 참조(Cyclic Reference)를 즉각 연상시키기에 배드스멜이 스멀스멀 난다. 문학과 프로그래밍 양 분야 대가들의 문체(style)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을 취합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