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치가 궁금하여 어렵다는 책 마다 하지 않고, 인간 업적의 정수 중의 정수를 좇아왔지만, 삼류 유행가 가사나 하이틴 연애 시 구절 따위에 가슴이 먹먹해지며 공황 상태가 되고 마는 이 못난 마음 하나 간수하는 법 배우지 못했다. 폐허의 땅에 홀연히 날아온 꽃씨 하나 미처 피지 못하고 졌을 뿐인데, 그 자리에 백팔 지옥 문이 열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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